“모든 전시작품 60만원에 팝니다”

  • 입력 2006년 9월 1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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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의 동양화, 윤명로 서울대 명예교수의 서양화, 이신자 덕성여대 명예교수의 섬유예술품 등 한국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이 6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전시회에 나온다.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은 서울대가 마련한 ‘개교 60주년 기념전’에서다. 이 때문에 이 기념전에는 ‘60만 원전’이란 별칭이 붙었다.

서울대 미대와 미대 동창회는 다음 달 12일부터 22일까지 서울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60주년 기념전에 전시되는 동문들의 미술작품 판매 가격을 개교 60주년을 축하하는 뜻에서 60만 원으로 통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전시회에는 권순형(예술원 회원) 전 서울대 미대 학장 등 서울대 미대 출신의 원로, 중견, 소장파 작가의 작품 3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출품자가 기존 작품 중 하나를 선택해 내놓거나 새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이종상 교수는 “어느 작품을 내놓을지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미술시장을 흐릴 우려가 없도록 고가 작품이 아닌 수백만 원짜리 정도의 작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작품들은 60만 원에 판매되는 점을 감안해 소품들로 구성된다. 규격 제한은 없지만 주로 5호 미만의 회화 작품과 높이 50cm 미만의 조소 작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대 미대 권영걸 학장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몇백, 몇천만 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선뜻 작품을 소장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개교 60주년을 축하하자는 뜻도 있지만 이를 계기로 예술작품과 애호가들의 거리감을 좁히고자 했다”고 전시회 취지를 밝혔다.

판매는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수익금은 출품자와 서울대 미대가 50%씩 나누기로 했다. 미대는 수익금을 서울대 총동창회관 건립기금과 서울대 발전기금, 미대 동창회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동문들이 작품 판매가 전액을 미대에 기증할 경우 해당 작품은 기증자가 제시하는 가격대로 판매할 예정이다.

‘60만 원전’에 출품을 원하는 동문은 30일까지 서울대 미대 동창회 사무국(02-872-8065), 서울대 조소과 사무실(02-880-7492∼3)로 연락하면 된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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