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서울대 입시 "학생부가 당락 좌우"

  • 입력 2006년 9월 17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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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입학생들이 치른 올 1월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논술 성적보다 2배 이상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가 미친 영향력은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 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17일 "2006학년도 지원자들의 점수 분포를 통한 전형요소별 영향력을 평가한 결과 학생부 성적이 논술보다 2배 이상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입학관리본부는 또 "수능의 영향력이 약간 앞서긴 했으나, 수능과 학생부의 영향력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학생부는 논술의 영향력에 비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2006학년도 서울대 입시의 합격 여부에 미친 영향력이 수능>학생부>논술>면접의 순서라는 얘기다.

이는 최근 서울대가 지금의 고교 2년생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을 발표한 뒤 수능과 학생부 성적보다는 논술이 합격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상반돼 주목된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연구교수는 "이런 결과는 지난 입시에서 학생부 성적의 실질반영비율은 2.28%로 미미했지만 그 영향력은 어느 전형요소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측은 그러나 세부적인 수치는 2007학년도 입시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내년 3월 전국 200여명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 모의고사를 실시한 뒤 논술전형의 실질반영률을 확정하기로 했다. 모의시험은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한 18개 예시 문항의 형식을 따르되 교과서 지문을 중심으로 출제할 예정이다.

서울대 측은 "현재도 논술에 기본점수를 주고 있고, 완전히 0점에서 만점까지 점수를 주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논술의 실질 반영률은 서울대가 밝힌 명목 반영률 30%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 요소별 영향력은 특정 전형 요소를 제외한 나머지 전형 요소의 성적만으로 점수를 매겼을 때의 합격자 수와 제외됐던 전형을 포함했을 때 합격자 수의 차이를 따져 비율을 산출해낸다. 이를 통해 특정 전형 요소가 포함됨에 따라 합격자가 얼마나 많이 바뀌는지를 알 수 있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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