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그물 찢어질라∼” 임진강 참게 풍년

  • 입력 2006년 9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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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그물 찢어지겠어요!”

경기 파주시 적성면 일대 임진강에서 참게 잡이 중인 어민들은 요즘 해뜨기 전부터 강으로 나와 전날 던져 둔 그물을 건지며 행복한 비명을 올린다.

예년의 경우 임진강 일대에서 허가받은 어민 80여 명이 하루에 300∼400kg 정도 잡았고 많은 날이라야 1t이었는데 이번 주 들어서는 3, 4t씩 잡힌다는 것.

어민들은 1990년대 말부터 치어 방류 사업을 매년 펼쳐온 데다 비슷한 시기 임진강 일대 수해방지사업이 대대적으로 실시되면서 수질 개선이 함께 이뤄져 ‘참게 풍년’이 든 것으로 보고 있다.

참게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수입 물량도 꽤 늘었다. 하지만 수입 참게는 장기간 이송되다 보면 살이 빠지기 때문에 임진강 참게와는 비교가 안 된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어민들은 임진강에서 잡히는 양이 워낙 적어 임진강 일대 전문 음식점에만 판매했으나 올해는 어획량이 크게 늘자 서울 등 수도권 일대 유명 음식점의 주문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현지에서 참게맛을 보고 싶다면 자유로나 통일로를 타고 문산읍에 접어들어 국도 37호선을 타면 된다. 전곡방면으로 가다가 적성면사무소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해 5분가량 가면 두지리 일대에 참게 전문음식점이 밀집해 있고 황포돛배 나루터도 있다.

한편 파주어촌계는 올해 잡은 참게 상당량을 게장으로 만들어 10월 중 판매할 예정이다. 참게 1kg(10마리)의 가격은 2만5000원이며 전화주문(031-958-8006∼7)도 가능하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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