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순신의 꿈’ 한강서 펼친다

  • 입력 2006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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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해전을 주제로 한 대형 뮤지컬이 내년 5월 한강 수면 위에서 펼쳐진다.

3일 서울시와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는 내년 5월 ‘하이서울 페스티벌’ 기간 중 여의도 인근에 수상 무대를 세워 뮤지컬 ‘이순신의 꿈’(가제)을 무료로 공연하기로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측에서 제안해 온 이순신 뮤지컬 공연 안이 한강에 문화가 흐르게 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서울시 구상과 일치했다”며 “한강 수면과 둔치 사용에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 제공과 행사 홍보 등 행정적 지원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작은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와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설립한 뮤지컬전문제작사 코리아뮤지컬컴퍼니가 맡게 된다. 이어령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7월 구성된 이순신 뮤지컬 추진단의 단장을 맡았고, 표재순 전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과 이진권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총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추진단의 일원으로 제작을 도울 예정이다.

뮤지컬의 무대로는 비교적 유속이 완만하고 공간이 넓으며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접근하기 좋은 여의나루역 부근 한강 수면과 둔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둔치 공간에 객석을 만들어 한꺼번에 2만 명가량이 앉아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공연 중 왜선으로 등장할 특수선박 10여 척은 해군이 지원하기로 했다고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측은 밝혔다.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해군군악대, 해군합창단 등이 반주와 합창을 위해 동원되며 출연진으로는 전문 뮤지컬 가수와 성악가, 국방홍보원 소속 가수가 함께 무대에 서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순신의 꿈’은 왜선과의 해전 장면 재현을 비롯해 △물이 솟구쳐 오르는 물쇼 △레이저 영상쇼 △불꽃놀이 등 한강을 이용하는 4개의 시퀀스(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나는 독립적인 구성단위)로 이뤄진다.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는 내년 5월 ‘이순신의 꿈’ 공연 추진과는 별도로 2008년 중 뮤지컬 ‘이순신의 꿈’ 공연전용 유람선을 한강에 상시로 띄울 계획이다. 주관객 타깃은 서울 관광에 나선 외국인으로 잡고 있다.

서울시도 내년 10월부터 공연 전용 유람선 3척의 운항을 시작하는 등 향후 20∼30척의 전용유람선을 한강에 띄운다는 계획이다. 토지매입비가 들지 않아 적은 비용으로 공연장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한강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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