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연수구관악단 상임지휘자 이종관 씨

  • 입력 2006년 8월 29일 0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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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매년 2만3000명 정도가 음대를 졸업하는데, 이 중 4분의 1가량이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등 금관악기를 전공합니다. 하지만 국내엔 관악단이 드물어 금관악기 연주자들이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별로 없죠.”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수석이자 인천 연수구 관악단 상임지휘자인 이종관(50) 씨는 ‘금관악기 전도사’로 통한다. 중학교 때 트럼펫을 시작해 경력이 35년을 넘었다.

이 씨는 2002년 2월 전국 90개 구청 가운데 첫 구립관악단인 연수구관악단 창단을 주도했고, 다음 달 24일엔 관악단의 첫 해외 연주회를 이끈다. 일본 가나자와 시에서 주최하는 ‘국제예술 음악제’에 초청된 것.

이 씨는 “가나자와 시에만 교향악단 30여 개, 관악단 50여 개가 있다”며 “가나자와 시 음악문화협회로부터 ‘한국에서 초청할 만한 관악단이 2개만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낯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연수구관악단은 가나자와 시 문화홀에서 열릴 연주회에서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등 6곡을 30여 분간 연주한 뒤 ‘아리랑’ 등 양국의 민속음악도 들려줄 예정이다.

정단원 34명의 연수구관악단은 잇따른 연주회로 8월 한 달을 바쁘게 보냈다.

12∼20일에는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 국제관악제’에 참가했고 24, 25일에는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와 ‘한여름 밤의 팝 뮤지컬 콘서트’를 열었다.

매년 정기연주회 외에도 월미음악축제, 능허대축제, 벚꽃축제, 뜨락축제 등 20여 회의 지역 축제에 참가한다.

연수구관악단은 노인회관, 어린이회관, 공원 등에서 ‘찾아가는 연주회’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인천기계공고, 계산중 등 4개 중고교 밴드부와 음악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무료 음악수련회도 3년째 진행하고 있다.

매년 여름방학이면 강화도 등지의 청소년수련관을 찾아 학생들에게 관악단의 연주를 들려준 뒤 2, 3일간 개인별 레슨을 해 관악기가 친숙한 악기가 되도록 음악교습을 벌이고 있다.

이 씨는 “햇빛과 비에 약한 악기가 많은 교향악단은 주로 실내에서만 연주하지만 관악단은 아무 때나 야외공연을 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남성적이고 웅장한 관악기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 토박이인 이 씨는 자신의 전공인 트럼펫 연주 외에 불가리아, 러시아 등지에서 지휘 과정을 공부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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