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사행성 게임장 장악, 불법환전 등 稅탈루 年9조”

  • 입력 2006년 8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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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성인게임장이나 경품용 상품권 배급 등은 대부분 조직폭력배(조폭)가 장악하고 있으며, 조폭은 이를 활동자금 조달의 주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성인오락실과 사행성 PC방 등의 연간 시장 규모가 총 88조 원에 이르며 세금 탈루액만 8조8000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가정보원은 이런 내용의 ‘사회악 일소 차원, 사행성 게임장 폐해 근절 긴요(緊要)’란 보고서를 지난달 11일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남 영광파 중간 보스 안모 씨는 성인오락실 상품권 발행 3위 업체인 H상품권의 전국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으며, 서방파 부두목 오모 씨는 하루 평균 매출 1억∼5억 원의 무허가 카지노 2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불법 환전 등으로 말미암은 세금 탈루액이 성인오락실의 경우 연 4조5000억 원, 사행성 PC방은 4조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연간 시장 규모가 성인오락실 50조 원, 사행성 PC방 36조 원, 무허가 카지노 2조 원 등 모두 88조 원으로 추정된다며 게임장의 폐해가 심각한 만큼 사회악 일소 차원에서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의 성인오락실은 2003년 1만1000여 곳이었으나 해마다 15% 이상 늘어 현재 미등록업소를 포함해 2만여 곳이 성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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