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술김에 “나 살인도 한놈인데…”

  • 입력 2006년 8월 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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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자가 술에 취해 자신의 과거 살인 행각을 떠드는 바람에 사건의 진상이 2년 만에 밝혀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31일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던 공장 여직원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 유기)로 김모(40)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봉제공장이 자금난에 처하자 여직원 김모(45) 씨에게 2500만 원을 빌렸다가 빨리 갚으라는 독촉에 2004년 8월 3일 오후 1시경 경기 고양시 자유로 주변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다음 날 전북 부안군 야산에 시신을 몰래 묻었다.

경찰은 김 씨가 올해 1월경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식당에서 술에 취해 “내가 살인도 저지른 놈인데 뭘 못하겠느냐”고 말하는 것을 들은 주변 사람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직원 김 씨가 나 몰래 아내에게서 750만 원을 받아간 것에 격분해 말다툼을 벌이다 한 대 살짝 쳤을 뿐인데 자동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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