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상의 ‘배짱 외유’ 눈총

  • 입력 2006년 7월 20일 06시 28분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현대자동차 등이 장기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상공인들이 16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을 관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울산상의에 따르면 이두철 회장과 이덕우 부회장 등 울산지역 기업체 대표로 구성된 상의 의원 17명은 20일 귀국 예정으로 16일부터 중국 선양(瀋陽)을 방문 중이다. 방문 목적은 선양 시의 초청으로 ‘한국주 행사(16∼22일)’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1인당 120만 원의 경비 중 상의에서 60만 원씩 총 1000만 원을 부담했다.

주요 일정은 17일 하루 기업가 포럼 등 상공 관련 행사를 열었을 뿐 나머지 일정은 베이링과 후산창청, 압록강 관광 등으로 짜여졌다.

이들이 출국하기 하루 전인 15일 강원과 중부지방에는 5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수십 명의 인명 피해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울산에서도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내습한 8일부터 폭우가 쏟아진 18일까지 30여 개 기업체가 침수되는 등 총 271억 원의 피해를 봤고 정부가 18일 특별재난지구로 지정한 전국 18개 시군에 울주군이 포함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6일부터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19일까지 1조306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는 등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연쇄파업으로 지역경제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폭우에 공장이 침수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역 기업체가 낸 회비로 운영되는 상의의 간부진이 기업체의 사상 유례없는 피해를 외면하고 해외여행을 떠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상의는 “중국과의 교역 확대를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된 방문”이라고 해명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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