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석유화학공단 근로자 12명 인근 식당밥 먹고 집단입원

  • 입력 2006년 7월 12일 03시 05분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기업체 근로자 등 12명이 인근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뒤 호흡 곤란으로 쓰러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오후 2시경 울산 남구 용연동 화학물질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제품을 생산하는 K사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이모(44) 씨 등 7명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앞서 10일 오후 6시경에도 이 회사 내에서 하청업체 직원 권모(31) 씨 등 5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들은 현재 울산병원과 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2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울산시와 울산남부경찰서가 조사한 결과 이들 근로자는 회사 인근의 M 식당에서 국밥과 파전을 먹은 뒤 갑자기 발작과 신경마비, 간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119 구급대에 의해 이송됐다. 울산병원 신경과 박영석 과장은 “근로자들이 식중독 증상인 설사 구토 등은 미약한 데 반해 발작과 간질 등의 증세를 많이 보여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남은 음식을 수거하는 한편 환자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 식당 주인 김모(54) 씨를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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