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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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 주변의 심한 습진을 참지 못하고 버스 안에서 성기를 꺼낸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오후 7시경 서울 중랑구 망우동을 지나던 마을버스 맨 뒷자리에 앉은 K(49) 씨는 심한 습진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이기지 못하고 성기를 옷 밖으로 내놓았다.

이를 본 Y(23·여) 씨는 깜짝 놀랐지만 K 씨는 무슨 일이 있느냐는 듯 Y 씨를 쳐다봤다.

Y 씨는 앞자리에 앉은 K(17) 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K 씨를 붙잡고 버스에서 내려 경찰서로 가려고 했다. 당황한 K 씨는 K 군을 때린 뒤 주택 담장을 뛰어넘어 달아나려다 발목에 골절상을 입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K 씨의 부인은 경찰에서 “남편은 술도 마시지 않았고 정신질환을 앓은 적도 없으며 습진이 심해 성기 주변에 땀이 차지 않도록 바람을 쐰 것일 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11일 K 씨를 공연음란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청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부장판사 어수용)는 버스를 타고 가다 지병인 전립샘 질환 때문에 성기를 꺼내 공연음란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은 A(48) 씨에게 7일 무죄를 선고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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