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장애도 등반도 삶이 주는 도전”

  • 입력 2006년 6월 5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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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사고로 열 손가락을 잃은 산악인 김홍빈(43) 씨가 히말라야 등정에 도전한다.

그는 파키스탄 가셔브롬 1(GⅠ·8068m)과 가셔브롬2(GⅡ·8305m) 등 2개 봉에 오를 계획이다. 높이로 따지면 히말리아 8000m 이상 봉우리 가운데 랭킹 11, 13위이다. 후배인 김미곤(35) 씨가 동행한다. 두 사람은 10일 출국해 8월 10일까지 63일간 대장정에 나선다.

김 씨는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도중 정상 바로 밑에서 고립되면서 동상에 걸려 양 손가락을 모두 절단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꾸준한 운동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1997년 유럽 최고봉인 엘브루즈(5642m) 정상에 오르며 제 2의 산악 인생을 시작했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장애인 동계올림픽에 스키 대표로 참가했다.

열 손가락이 없는 그에게 높은 암벽을 오르는 일은 힘겹다. 식사를 하거나 텐트를 치는 일도 혼자서는 무리다.

그래서 김 씨에게 미곤 씨는 등산 파트너를 넘어 ‘삶의 동반자’다. 두 사람은 광주학생산악연맹에서 만나 10여 년간 우정을 쌓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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