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대추리 주민출입-영농 내달까지 금지

  • 입력 200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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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가 이전될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분교에 대한 강제 퇴거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과 주민이 격렬히 저항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4일 오전 9시 45분경 경찰이 학교 운동장에 진입하자 시위대가 죽봉을 휘두르며 맞서고 있다(왼쪽 사진). 군 공병대는 오전 9시부터 헬기로 나른 철조망을 기지 이전 예정지 주변에 이중으로 둘러쳤다. 평택=이훈구 기자·홍진환 기자
미군기지가 이전될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분교에 대한 강제 퇴거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과 주민이 격렬히 저항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4일 오전 9시 45분경 경찰이 학교 운동장에 진입하자 시위대가 죽봉을 휘두르며 맞서고 있다(왼쪽 사진). 군 공병대는 오전 9시부터 헬기로 나른 철조망을 기지 이전 예정지 주변에 이중으로 둘러쳤다. 평택=이훈구 기자·홍진환 기자
국방부와 경찰은 4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대한 행정대집행(대추분교 강제 철거)과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 주변 철조망 설치작업을 마쳤다.

국방부는 수도군단의 직할 1개 연대, 야전공병단 등 모두 3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했고 경찰은 115개 중대 1만2000여 명을 동원했다.

군은 29km에 걸친 기지 이전 예정지 둘레의 철조망 설치를, 경찰은 대추분교 강제 철거 작업을 각각 나눠 맡아 진행했다.

군은 기지 이전 예정지를 군사시설보호 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기지 이전 예정지 내 모든 주민의 이주가 끝나는 6월 말까지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은 마을 진입로를 제외한 지역을 드나들 수 없다. 영농행위도 할 수 없고 건물을 신축하거나 증축할 경우 군과 협의해야 한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진행된 대추분교 철거작업은 주민과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시민단체 회원 등 1100여 명이 저지하는 가운데 12시간 만인 오후 5시 경 끝났다.

이 과정에서 유혈 충돌이 벌어져 경찰 117명, 주민과 범대위 회원 93명 등 210명이 다쳤다.

경찰은 시위 가담자 524명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연행된 사람은 대부분 평화와 통일을 사랑하는 사람들(평통사),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반미청년회, 민주노총 회원들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추분교에서 200L들이 휘발유통 1개, 죽봉 30여 개, 쇠파이프 50여 개를 압수했다.

국방부는 이날부터 기지 이전 예정지를 경계하기 위한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도 시위대의 철조망 훼손에 대비해 대추리 전역에 전·의경 2500여 명을 배치해 24시간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법원 강제철거 정지신청 기각▼

국방부의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분교 철거 통지에 맞서 주민들이 강제 철거를 정지해 달라며 법원에 낸 신청이 기각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판사 신동승·申東昇)는 4일 ‘미군기지 이전 확장 반대 팽성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7일 국방부의 강제철거 집행을 정지해 달라고 낸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국방부의 철거 집행은 정당하고 대책위가 낸 자료만 가지고는 집행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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