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복합도시 밑그림 나왔다…기본계획 시안 마련

  • 입력 2006년 5월 3일 19시 06분


코멘트
충남 연기·공주지역에 들어서는 행정도시는 중앙에 108만평 규모의 공원 녹지 문화 레저 공간이 조성되고 주변에 정부 청사와 주거지역이 배치되는 이중 환상형 도시로 만들어진다.

20만가구가 들어설 주거지역은 ㏊당 300명의 인구밀도를 갖는 중·저밀 저층형 공동주택으로 지어지며 7000가구 규모의 첫 마을 공사가 내년에 시작된다.

건설교통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은 3일 오전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위원장 한명숙 국무총리)에서 이같은 내용의 건설기본계획 시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공청회를 거쳐 7월 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11월말 개발계획, 내년 상반기 중 실시계획을 세워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부청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도시 구조

충남 연기·공주 일대 73㎢(2212만평)에 들어설 행정도시는 중심부의 장남평야(108만평)를 차로없는 오픈스페이스(공원·녹지) 공간으로 남겨두고 외곽 둘레 20㎞의 땅을 개발하는 '이중환상형'으로 설계됐다.

오픈스페이스 주변은 문화·레저시설 등 주민 공동시설이 배치되고 이를 따라 교통축이 만들어지며 축마다 인구 2만~3만명의 마을 20~25개가 지어진다.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환상형 구조는 종전 도시의 단점인 교통체증, 환경훼손, 비효율적 토지이용 등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21세기형 도시구조"라며 "도시 기능의 분산과 순환을 통한 도시발전과 주민 화합, 도시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도시 서쪽에는 정부 12부4처2청이 4~6개 유사기능별로 입주할 중앙행정타운(18만평), 동쪽에는 병원과 노인휴양소등 의료복지단지(5만평), 북쪽에 첨단지식기반산업단지(35만평), 남쪽에 시청 등 도시행정타운(15만평)이 각각 배치된다.

행정도시는 또 자연 환경 및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녹지축과 하천축을 총괄한 생태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체 도시면적의 50%인 1100만평이 공원·녹지 및 친수 공간으로 조성된다.

인구는 초기 활력단계(2007~2015년)에 15만명, 자족적 성숙단계(2016~2020년)에 30만명, 완성단계(2021~2030년)에 50만명으로 단계적으로 늘려 도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주거여건

행정도시에는 모두 20만가구가 들어선다. 생활권별로 2만~3만명이 모여 사는 주거지는 20~25개다.

인구밀도는 ㏊당 300명으로 분당(614명), 판교(312명)보다 쾌적하다. 전체 주택의 93%가 용적률 150% 이하의 중·저밀 또는 테라스하우스, 타운하우스 등의 저층형 공동주택으로 건설된다.

또 공공시설과 문화·복지시설에 대한 주민 이용 편의를 위해 동사무소, 초중고교, 도서관 등 공공시설과 병의원, 금융기관 등을 한 곳에 배치하는 복합 커뮤니티 개념이 도입된다.

교육시설은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각각 40~50개교, 중고교가 20~25개교가 건설된다. 학급당 학생수는 OECD 회원국 학급당 평균학생수(21.6~23.9명)보다 적은 20명, 학교당 학생수 600명 수준을 목표로 한다.

사교육비 절감차원에서는 공영형 혁신학교와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할 계획이다.

건설청은 첫마을 사업으로 도시 서남쪽에 7000가구, 인구 2만명이 들어서는 주거단지를 국제현상 공모를 거쳐 내년 7월 착공하고 2009년 분양, 2010년 입주하도록 할 방침이다.

연기군 남면 고정2리 10만평에는 화장장, 납골시설, 장례식장 등 장례시설이 한곳에 배치되는 종합장례단지가 만들어진다.

◇교통체계

행정도시는 간선 급행버스(BRT) 등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도시 어느 곳이든 20분내 도착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갖춘다.

또 전국 주요도시 및 혁신도시에서 2시간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강원권과는 간선교통망 확충, 청주국제공항의 시설 및 노선 확대, 도심공항터미널 설치, 경부고속도로와 오송역 등 주변 간선도로 및 철도망과의 연계 교통체계 확충 등이 추진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