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장 4파전… ‘삶의 질’ 공약대결

  • 입력 2006년 4월 28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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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울산시장 후보인 박맹우(朴孟雨·56) 현 울산시장이 27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노옥희(盧玉姬·여·48) 전 울산시 교육위원을 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5·31 울산시장 선거는 당내에서 단독으로 입후보한 열린우리당의 심규명(沈揆明·42·변호사), 민주당의 김혜실(金慧實·여·49·㈜킴네이처 대표) 예비후보와 이들의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 후보군은 울산시정에 대해 각기 다른 우선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심 예비후보는 “울산은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전국 1위지만 보건과 복지 문화 교육 등을 감안한 ‘삶의 질’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며 “삶의 질 향상을 시정 목표로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 예비후보는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도 얼마 가지 않아 한계에 이를 것”이라며 “후손들에게 풍요로운 울산을 물려주기 위해 미래형 첨단지식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노 예비후보는 “울산은 외형적 성장을 이뤘지만 시민들의 삶의 질과 연관된 인프라 구축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왔다”며 “이제 외형적 성장이 아닌 나눔과 돌봄의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 예비후보는 “외형적 성장과 함께 시민들이 살기 좋은 친환경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전철(2012년 1월 개통 예정으로 내년부터 총 4315억 원 투입) 건설과 태화루(太和樓) 복원(내년부터 2011년까지 411억 원 투입)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박 예비후보는 “경전철 건설은 시민적 합의를 전제로, 태화루 복원은 학술대회 등을 거쳐 각각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심 예비후보는 “경전철 건설로 늘어날 지방부채 등을 총체적으로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태화루 복원도 시민적 합의를 전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예비후보는 “경전철 건설 사업비면 울산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버스와 택시 공영제를 실시하기에 충분하다”면서 “경전철 건설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시민 합의를 전제로 경전철 건설과 태화루 복원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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