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에 자식 보낸 부모 마음 어쩌라고…

  • 입력 2006년 4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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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병사 2명이 후임병에게 전기를 사용해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27일 뒤늦게 밝혀졌다.

경기지역의 공군 방공포사령부 예하 모 부대 소속 김모 병장 등 2명은 후임병인 유모 이병에게 전기와 물을 사용해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돼 13일 군 검찰에 구속됐다.

공군은 이들을 구속하고도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건 발표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국방부 장관에게도 보고하지 않아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김 병장 등은 이달 초 전압이 220V인 전선을 유 이병의 손목과 전투복 허벅지 부위에 서너 차례 갖다 대는 한편 1.5L 페트병에 든 물을 억지로 다 마시도록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것.

공군 관계자는 “가해 병사들은 유 이병에게 TV 개그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따라하도록 요구했다가 유 이병이 제대로 못하자 가혹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 이병이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을 신고한 뒤 수사를 통해 가해 병사들에게서 자백을 받았다”며 “유 이병은 가혹행위로 고통스러워했지만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유 이병은 다른 부대로 전출됐다.

공군 측은 김 병장 등이 다른 후임병에게도 유사한 가혹행위를 했는지 조사하는 한편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당 부대 지휘관을 문책할 방침이다

한편 육군 모 부대 대대장인 정모(44) 중령이 작년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자신이 지휘하던 부대의 병사 6명을 10여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고 전역서를 제출했다.

정 중령은 A(23) 병장 등 병사 6명의 사타구니 피부병을 살펴본다는 명목으로 몸을 만지거나 껴안는 등 병사들이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달 군 수사기관에 구속됐다.

하지만 피해 사병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해 19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으며 이후 군 징계위에 회부돼 정직 3개월과 감봉 처분을 받고 전역서를 제출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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