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가톨릭대와 통합 검토 “시너지효과 고려”

  • 입력 200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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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가톨릭계 대학인 서강대와 가톨릭대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법인이 다른 사립대 간의 첫 통합작업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25일 “지난해 11월 서강대가 가톨릭대의 통합 추진계획을 교육부에 밝히고 국공립대가 통폐합할 때처럼 사립대가 통폐합할 경우에도 재정 지원을 해 줄 수 있는지 문의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학을 통합하려면 학교 법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법인 통합부터 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답변했다”며 “두 대학의 실무자들이 통합 논의를 했지만 큰 진전은 없고 서강대가 적극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는 사립대가 특성화를 위해 통폐합하는 것을 적극 찬성하며 법인이 다른 사립대 간 통폐합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사립대 통폐합에 직접적인 재정 지원은 어렵지만 각종 사업평가에서 대학의 구조개혁 노력을 반영해 간접 지원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 김순기(金舜基) 기획처장은 “같은 천주교 재단이고 각기 경쟁력 있는 분야가 있는 학교끼리 통합하면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학 통합은 재단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며 두 학교 법인 차원에서 공식 논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서강대는 이공계열과 생명과학 분야가, 가톨릭대는 의대가 특성화돼 있어 통합할 경우 의학과 이공계열 분야를 융합한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다”며 “대학이 발전하는데 학교 규모도 중요한 요소인 만큼 통합하면 서로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980년대에도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유야무야된 데서 보듯 종교재단 간 통합 논의가 쉽지 않아 성사 여부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가톨릭대 관계자는 “몇 차례 실무접촉을 했지만 이제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단계로 합의된 것은 없다. 통합작업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간단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예수회가 1960년 설립한 학교로 입학정원 1670명에 학부생 1만1352명, 대학원생 1062명인 중급규모 대학이다. 그러나 최근 과거에 비해 침체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출신의 손병두(孫炳斗) 씨를 총장으로 영입하며 재기 노력을 하고 있다.

가톨릭대는 1855년 신학대에서 출발했다. 가톨릭 서울대교구가 재단이며 1954년 성심대 의학부, 1995년 성심여대와 통합했다. 입학정원 1748명에 학부생은 1만425명, 대학원생은 2304명이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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