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시험 오류문항 전체 정답으로 인정

  • 입력 2006년 4월 20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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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은 20일 제43회 세무사자격 1차 시험 영어과목 재시험 방침을 사흘 만에 번복하고 오류문항 전체를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A, B형 문제 응시자 전원에 대해 영어과목 40문항 가운데 중복되거나 누락된 11개 문항을 제외한 29개 문항만 채점하게 된다.

수험생들은 나머지 29개 문항에서 5개 문항만 맞추면 과락(40점)을 면하게 돼 이번 세무사시험은 기본적인 변별력도 갖추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국세청은 재시험 방침을 철회한데 대해 △시험난이도의 형평성 유지가 어렵고 △2차 시험을 앞두고 재시험을 치르면 수험생의 부담이 가중되는데다 △1차 시험이 절대평가인 점 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시험 당일인 16일 오류가 발견되자 '시험주관은 국세청이 아니라 국세공무원교육원'이라고 선을 그었다가 다음날인 17일 오류 문항 6개에 대해 재시험을 치르겠다며 서둘러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국가 주관 시험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지시하자 부랴부랴 대책을 재 논의해 무더기로 정답을 인정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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