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금정산을 시민휴식터로”

  • 입력 2006년 4월 20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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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명산’인 금정산을 지키기 위한 운동이 각계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

부산의 남북을 감싸고 있는 금정산(해발 810m)은 태종대, 해운대와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산자락에 천년고찰 범어사가 있다.

▽내셔널트러스트 운동=부산환경운동연합과 금정산지킴이단 등이 중심이 된 금정산네트워크는 19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 영광도서에서 ‘금정산 내셔널트러스트운동’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금정산네트워크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토지 기부를 통해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금정산 북문습지, 동문, 남문 일대의 사유지를 사들여 친환경적으로 보전 및 관리하기 위해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 운동에는 학계, 종교계, 예술 및 문화계, 법조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순 ‘금정산 내셔널트러스트 범시민운동본부’가 발족될 예정이다.

금정산네트워크는 1단계로 북문습지 일대의 사유지를 사들여 습지생태 복원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어 2단계로 동문과 남문 일대의 사유지, 마지막으로 보존이 필요한 다른 사유지를 사들여 부산시에 기부해 시민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이 단체는 장기적으로 부산의 ‘산지 골격’과 생태축, 하천 등을 복원하고 야생화단지, 생태학습장, 시민휴식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반딧불이 보전=금정구는 고신대 생명과학부 문태영 교수에게 관내 반딧불이 서식현황과 보전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금정산 자락인 남산동 부산외국어대 운동장 주변이 부산 최대의 늦반딧불이 서식지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범어사와 윤산 아래 오륜대 등 관내 6곳에서 시내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파파리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 2종류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정구와 고신대는 반딧불이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20일 구청 회의실에서 ‘관학협력 및 반딧불이 보전협약’ 체결식을 갖기로 했다.

양 측은 내년 초 캠퍼스 조성으로 늦반딧불이 서식처인 부산외국어대 운동장 주변의 환경훼손이 우려됨에 따라 서식지를 2km 떨어진 오륜대 인근으로 옮겨 조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고신대 도시곤충연구소에 금정구 반딧불이모니터링센터를 개설해 반딧불이 개체 수 확산을 위한 연구를 하고 ‘반딧불이 지킴이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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