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매콤한 고추술 어때요”

  • 입력 2006년 4월 18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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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의 특산품인 ‘청결고추’를 이용한 식초와 술이 한 공무원에 의해 개발돼 특허까지 획득했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박찬순(37·여) 생활지도사가 화제이 주인공. 박 씨는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자신이 개발한 고추술과 고추식초가 정식등록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역 특산품인 고추를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 재배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들인 3년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박 씨가 개발한 고추술은 알코올 도수가 12도로 매콤한 고추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한 모금 마시면 목 안이 후끈거린다.

처음 개발할 때는 18도였지만 이후 증류수나 지하수로 희석시켜 도수를 낮췄다. 발아현미에 생고추를 갈아 섞은 뒤 누룩으로 발효시키는 방법을 썼다.

고추식초는 고추술을 희석한 뒤 초산균을 넣고 2, 3주 발효시켜 만든다. 식초 고유의 새콤한 맛에 매운 맛이 더해져 새로운 맛을 창조했다.

박 씨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음식의 재료로 쓰이는 고추를 이용해 만든 식품은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고추 술과 식초 개발에 나섰다.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2003년 충북대 식품공학과 대학원에 진학,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하지만 고추를 이용한 발효식품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퇴근 후 매일밤 도서관과 실험실을 오가고 휴가기간이면 집중적인 실험에 몰두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참고 이겨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고추 술과 식초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특허를 신청했다.

박 씨는 “참살이(웰빙) 시대를 맞아 질병 저항력이 높고 비만에도 효과가 있는 고추 가공 식품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 농가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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