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승의 날 서울 학교 휴무 결정

  • 입력 2006년 4월 16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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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스승의 날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서울지역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스승의 날인 5월 15일 하루 쉴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초중고교장협의회는 "스승의 날이 교육자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가 아니라 해마다 선물이나 촌지수수 문제를 부각시키는 바람에 부작용이 더 크다"며 "2월 올해 수업계획을 세울 때 학교별로 스승의 날을 자율 휴업일로 정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연간 수업일수 220일 중 10% 내에서 학교장이 재량으로 조정할 수 있어 스승의 날 휴무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는 스승의 날 휴업이 부분적으로 실시됐으나 올해는 서울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해 각급 학교장과 교육인적자원부,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스승의 날을 자율휴업일로 정할 것을 권고하는 등 최근 스승의 날에 휴업하자는 의견과 학년 수업이 끝난 2월로 옮기자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전국국공사립초중고교교장협의회가 초중고교 344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8%의 학교가 "스승의 날을 폐지하는 것이 낫다"고 응답했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 배종학(裵鐘鶴) 회장은 "오죽하면 스승의 날을 휴무일로 정했겠느냐"며 "교사들을 격려하기보다 깎아내리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장은숙(張恩淑) 사무처장은 "스승의 은혜를 기리자고 만든 날을 촌지수수를 막으려고 휴무한다는 것도 다시 생각해볼 일"이라며 "스승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과 함께 교원단체도 자정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봉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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