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브로커尹…방마다 좋아하는 메뉴 정해 음식주문

  • 입력 2006년 4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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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단식을 하지?”

‘금융브로커’ 김재록(46·구속) 씨가 지난달 24일 구속 이후 단식을 계속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씨의 단식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을 ‘법조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사진) 씨와 비교하는 것에 대한 불만.

그러나 비교 대상인 윤 씨는 김 씨의 단식을 신경 쓰지 않는 듯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10명의 검사실을 오가며 조사를 받고 있는 윤 씨는 방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 메뉴를 정해 놓고 있다고 한다. A 검사실에선 순대, B 검사실에선 우유, C 검사실에선 샌드위치를 즐겨 찾는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소문만 요란했지 윤 씨가 실제로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 무슨 로비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김 씨는 뛰어난 영어 실력과 해박한 금융 지식을 갖춰 수사 검사들도 놀란다고 한다. 이런 김 씨가 윤 씨와 비교되는 게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검찰은 이례적으로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씨를 ‘탁월한 금융전문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윤 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진승현(陳承鉉·복역 중) 전 MCI코리아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었던 옛 리젠트증권 전 대표 고모 씨를 최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고 씨를 상대로 진 씨가 1999년 정몽규(鄭夢奎) 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서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을 헐값에 넘겨받은 뒤 자신이 대주주였던 리젠트증권에 비싸게 팔아 차액 56억여 원을 정 회장에게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 회장을 불러 2003년 진 씨에게 건넨 15억 원이 진 씨가 비자금을 조성해 준 대가로 제공한 것인지 조사할 방침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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