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플린 KAIST총장 결국 퇴진

  • 입력 2006년 3월 29일 03시 04분


코멘트
연합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로버트 로플린(사진) 총장이 교수들의 퇴진 압력에 밀려 2년 만에 퇴진하게 됐다.

KAIST 이사회(이사장 임관·林寬 삼성종합기술원 회장)는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로플린 총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04년 7월 14일 국내외 과학기술계의 관심 속에 영입된 로플린 총장은 2년 만인 7월 13일 퇴임한다. 로플린 총장은 본인 또는 이사회가 반대하지 않으면 임기를 2년간 자동 연장하게 돼 있었다.

KAIST 이사회는 이날 ‘로플린 총장 5인 업적평가소위원회’의 활동 보고와 윤춘섭(尹春燮) KAIST 교수협의회 회장의 총장 직무수행 능력에 대한 교수 의견조사 내용을 들은 뒤 격론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이사회는 로플린 총장에게 KAIST 특임 석좌교수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로플린 총장이 이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이사회는 공식 자료를 통해 “로플린 총장은 KAIST의 세계화 등에 일부 업적이 있었으나 사회 문화적 차이와 의사소통 어려움에 따른 불협화음으로 계약이 연장되더라도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로플린 총장의 퇴진 여부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며 “KAIST 이사회의 결정이 나온 만큼 이를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플린 총장은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플린 총장은 KAIST의 사립화와 종합대학화를 추진하면서 독선적인 운영으로 교수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