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숭례문 ‘속살’ 드러내다…중앙통로 99년 만에 개방

  • 입력 2006년 3월 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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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문 천장엔 雙龍이28일 서울 중구 숭례문(남대문)에서 한 관리원이 숭례문의 중앙 통로인 홍예문을 열고 있다. 홍예문 천장에는 청룡과 황룡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은 3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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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숭례문(남대문)에서 한 관리원이 숭례문의 중앙 통로인 홍예문을 열고 있다. 홍예문 천장에는 청룡과 황룡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은 3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강병기 기자
국보 1호인 숭례문(서울 중구 남대문로 4가)의 중앙 통로가 99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숭례문을 관리하는 서울 중구는 숭례문 중앙 통로인 홍예문(虹霓門)을 3일부터 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홍예문은 일제가 1907년 숭례문과 연결된 성곽을 허물고 전찻길과 도로를 내면서 사람의 통행을 제한한 이후 처음 개방된다.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서울역 방향에서 시청 방향으로 일방통행만 허용된다. 숭례문 2층의 문루는 안전 및 시설관리 문제로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구는 현재 지반보다 1.6m 지하에 있는 조선 세종 때 유구(遺構·지난날의 토목 구조를 알아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구조물)를 관람객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홍예문 바닥을 판유리로 덮고 관람용 구덩이 두 군데를 팠다. 이곳을 통해 문지도리석(문을 다는 돌 구조물), 지대석(건물의 밑바닥과 둘레를 바닥보다 높게 쌓은 돌), 박석(넓적하고 얇은 돌) 등을 관람할 수 있다.

3일 숭례문 광장 부근에선 정조대왕 화성행차 회경(回京) 어가행렬, 1800년 당시 숭례문 생활사 재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또 주말마다 문화유산 해설사가 숭례문의 역사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숭례문 광장에선 매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 30분 단위로 파수꾼들이 교대하는 ‘조선시대 도성문 파수 의식 재현행사’가 열린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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