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곰탕에 비데까지…정말 군대 맞아?

  • 입력 2006년 2월 22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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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물품을 살피는 부모님의 모습.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군 물품을 살피는 부모님의 모습.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꼬리곰탕이 나오고 주머니 손난로, 비데를 사용한다구요?"

육군 제3군 사령부가 22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306보충대에서 개최한 '병영문화 혁신 토론회' 부대행사로 마련된 병사들의 보급물자 전시회를 본 장병 부모들은 한결같이 놀라는 모습이었다.

이도형(24) 일병의 부친 이상천(62) 씨는 "내 군대시절에는 옷은 말할 것도 없고 양은 그릇에 간신히 밥과 국만 담아 먹었는데 여름용 군복에 축구화까지 나오는 모습을 보니 놀랍다"고 말했다.

이 일병은 "집에서보다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고 보급품도 민간용과 다를 바 없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운동화는 시중에 판매되는 유명 브랜드 제품이고 축구화는 중대마다 25켤레씩 지급된다.

세탁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용 가루세제도 보급되고 방한복 내피(일명 깔깔이)에는 지퍼와 주머니가 달려 한결 편해졌다.

신세대 입맛에 맞게 치즈와 피클도 공급되고 건빵에는 쌀이 첨가됐으며 양파주스도 선보였다.

전투화는 광이 나지 않는 무광 가죽을 사용해 광내기를 빌미로 이뤄졌던 기합이나 폭행도 사라졌다.

야외훈련용인 전투식량은 발열기능이 첨가돼 언제든 뜨끈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

주부답게 꼼꼼히 보급품을 살핀 정명희(47) 씨는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할 것으로 알았던 군대에서 기대 이상으로 질 좋은 제품을 쓰고 있어 군인 아들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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