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명칭 변경 유보

  • 입력 2006년 2월 14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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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을 빚은 충남대의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의 명칭 변경이 일단 유보됐다.

충남대는 14일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학내외의 부정적인 의견을 수용해 명칭변경을 유보하고 충남대 구성원과 지역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의견 수렴 방법은 16일 열리는 학무회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충남대 최진혁 정책홍보실장은 "기부자의 숭고한 뜻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명칭 변경을 추진했으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백지상태에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은 이복순(李福順·1991년 작고) 여사가 평생 김밥장사을 하며 모은 현금 1억 원과 5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증하면서 지은 공연시설.

충남대는 2000년 이 건물을 완공하면서 '국제문화회관'이라고 명명했다가 2002년 이 여사의 법명(정심화·正心華)을 붙였으나 다음 달부터 다시 '충남대국제문화회관'으로 고칠 방침이었다.

하지만 많은 학생과 주민, 시민단체가 비난하고 충남대 동문회가 대학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학교 홈페이지와 유명 포털사이트에 수천 건의 비난 글이 올랐고, 이 대학 학생들은 8일과 13일 대학본부 앞에서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명칭을 지키자'는 촛불 시위를 벌이고 서명운동을 하는 중이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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