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떠나는 교수들

  • 입력 2006년 2월 2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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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蘭之交…’ 유안진 교수

시인이자 수필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한 유안진(柳岸津·65·여·사진) 서울대 생활과학대 교수가 25년간 정들었던 강단을 떠난다.

1일 서울대에 따르면 유 교수는 명예퇴직을 신청해 정년을 1년 앞둔 이달 말 퇴직할 예정이다.

1965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월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유 교수는 1980년대 중반 이향아 신달자 시인과 함께 낸 수필집 ‘지란지교를 꿈꾸며’로 대중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2000년 시집 ‘봄비 한 주머니’로 월탄문학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시집 ‘다보탑을 줍다’를 펴냈다. 유 교수는 등단 이후 40년간 수필 시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세속에서 구원의 길을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 안동 태생인 그는 전통 태교 육아 문화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일한 학사 양승춘 교수

서울대 교수 1750여 명 중 유일하게 학사(學士) 출신인 양승춘(梁承椿·사진)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이달 말 정년퇴직한다.

그는 1983년 전통적인 삼태극 문양을 활용한 서울 올림픽 공식 엠블럼과 휘장을 만드는 등 지금까지 300여 종, 1000여 점의 그래픽 작품을 제작한 한국 디자인계의 거목.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1965년 졸업한 뒤 당시 설립이 추진되던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고 싶어 1년간 취직을 미루다가 대학원 신설이 무산되자 광고업계에 뛰어들었다.

1966년부터 3년간 OB맥주와 합동통신에서 광고 기획 및 제작을 하면서 조일광고상을 받고 대한민국 상공미전에서 3차례 특선에 뽑히는 등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1968년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임용됐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정년퇴직 교수 명단 ▽인문대=안휘준(安輝濬·고고미술사학과) 문양수(文洋秀·언어학과) 황윤석(黃允錫·독어독문학과) 오병남(吳昞南·미학과) ▽사회과학대=김인(金仁·지리학과) 정기준(鄭基俊·경제학부) 최명(崔明·정치학과) 정영일(鄭英一·경제학부) ▽자연과학대=김종찬(金鍾贊·물리학부) 양철학(梁喆學·화학부) ▽공과대=김효철(金曉哲·조선해양공학과) 배광준(裵光俊·조선해양공학과) 정창현(鄭昌炫·원자핵공학과) ▽농업생명과학대=부경생(夫庚生·농생명공학부) 채영암(蔡永巖·식물생산과학부) ▽법과대=김유성(金裕盛·법학부) ▽사범대=이기석(李琦錫·지리교육과) 김신일(金信一·교육학과) 조창섭(曺昌燮·독어교육과) 임번장(林繁藏·체육교육과) ▽수의대=남치주(南治州·수의학과) ▽의과대=홍강의(洪剛義·의학과) ▽보건대학원=백남원(白南園·환경보건학과) 정문호(鄭文鎬·환경보건학과) 최상철(崔相哲·환경계획학과) ▽치의학대학원=최선진(崔宣鎭·치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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