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故육영수여사 생가복원 사업 차질

  • 입력 2006년 1월 27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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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의 생가복원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충북 옥천군은 2007년까지 90억 원을 들여 옥천읍 교동리의 육 여사 생가 터(9181m²)에 건물 13채를 복원키로 하고 지난해 2월 아들 박지만(朴志晩) 씨 등 후손과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갖고 공사를 진행해 왔다.

안채, 윗채, 사랑채, 아래채, 사당, 대문채, 창고, 중문채, 곳간 등 13채(49m²)와 연못, 정자를 복원되고 주변에는 기념관(990m²)과 주차장(2000m²)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안채 골조 공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던 공사가 최근 암초에 부딪쳤다.

육 여사 조카 등 3명이 “생가 터의 지분을 포기할 수 없다”며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내고 재산권 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군은 후손들로부터 생가 터를 무상 제공받기로 하고 상속권자 33명 중 28명을 찾아 상속권을 기부채납 받았다.

이전에도 생가복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산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 간신히 사업을 시작한 옥천군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문화체육시설사업소 이봉세 시설담당은 “후손 일부가 반발해 공사를 멈췄다”며 “문중과 유족을 통해 설득하고 있지만 합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육 여사 생가는 조선 후기에 건립된 전통 한옥으로 사대부 기와집의 대표적 형태를 간직했다. 육 여사 부친(육종관·1965년 사망)이 1918년 매입했다. 1971년 중건했으나 육 여사가 서거하고 10·26사태 이후 빈집으로 방치되면서 허물어지기 시작, 1999년 완전 철거돼 현재는 집터만 남았다. 2002년 충북도 지방기념물 제123호로 지정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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