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차량 한밤의 추격전 30분

  • 입력 2006년 1월 19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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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0시 30분경부터 약 30분간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승용차를 경찰차 2대가 추격했으나 끝내 잡지 못했다.

이날 대구 번호판을 단 엑센트 승용차가 서울 강서구 화곡역 사거리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고 있던 경찰관을 보고 갑자기 불법 U턴을 해 달아나면서 추격전이 시작됐다.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뒤쫓았지만 이 승용차는 목동과 경인고속도로 옆 제물포로를 타고 시속 100km 안팎의 속도로 신월 나들목까지 간 뒤 다시 목동으로 되돌아오며 순찰차를 따돌렸다.

이 승용차는 일방통행이 많은 목동 일대 도로에서 역주행도 했다. 특히 인접 주택가 도로나 갓길을 오가며 곡예운전을 해 따라붙은 순찰차를 들이받기도 했다. 도주 중 60여 차례나 신호를 위반했으며 30여 차례나 중앙선을 침범했다.

이 승용차는 들이받은 순찰차가 양천도서관 앞 도로 경계석에 부딪혀 멈춰 서자 유유히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의 오른쪽 앞부분이 크게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차량 운전자나 주위 차량의 안전 때문에 무리한 추격전을 펼치진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승용차의 차적을 조회해 소유자의 주소지를 찾았지만 실제 거주지와 주소지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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