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尹씨 통화명세에 고위층 수두룩

  • 입력 2005년 12월 3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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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법조 브로커의 정관계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브로커 윤상림(53·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 회장·구속 기소) 씨가 검찰과 경찰 고위 간부, 국회의원 등 정관계 고위 인사들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윤 씨가 지난달 20일 검거되기 이전 6개월 동안 통화한 내역을 확인한 결과 윤 씨가 2, 3대의 휴대전화로 검사장, 경무관급 이상 경찰 고위 간부, 국회의원 등 현직의 고위 인사들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윤 씨가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친분이 있던 수사기관과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 구명을 요청하거나 이권과 관련한 청탁을 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윤 씨는 지난해 말 강원랜드 VIP카지노에서 다른 고객과 싸우는 등 물의를 빚어 1개월 출입금지 조치를 당하자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에게 “출입금지가 해제될 수 있도록 알아봐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윤 씨의 부탁을 받고 보좌관을 통해 강원랜드에 사정을 알아본 일은 있다”며 “그러나 당시 수일 안으로 출입금지가 자동으로 풀린다는 말을 전해 듣고 윤 씨에게 이런 정황을 설명해 줬을 뿐 출입금지 해제를 청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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