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후보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든 입당을 환영한다”며 “무소속인 진 시장도 이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얼마 뒤 진 시장은 입당 원서를 냈다. 한나라당 심사를 남겨두고 있지만 김 의원의 영입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시장 선거에 무소속과 자민련으로 출마해 두 번이나 떨어졌던 진 시장은 2003년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지역 발전’을 명분으로 지난해 열린우리당에 들어갔다가 올 9월 탈당했다.
예순을 넘긴 진 시장 입장에서는 재선이 최고 목표일 수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처지가 다르다. 판사 출신인 그는 도의원 시절부터 기성 정치인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총선 직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 결의를 꼬집었던 그는 국회에 들어간 이후에도 참신한 행보를 이어왔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 주장과 ‘대졸(大卒) 대통령론’ 비판 등이 그렇다. 얼마 전에는 “빛바랜 수구적 우파의 깃발을 내리자”는 주장도 폈다.
그는 진 시장 영입에 대해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용서와 화합이 중요하며 개방적인 당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리는 있다. 통영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는 무소속에 내리 세 번을 졌다. 이 때문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타협’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 홈페이지에는 “지역주의와 금권정치를 끝장내고 젊은 세대로서 이 나라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는 다짐이 있다. 그래서 그가 ‘정치철새’에게 둥지를 틀어주고, ‘동거’까지 생각하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김 의원과 진 시장에 대한 평가는 통영 시민들의 몫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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