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은 딸 잘 키워야죠”… 차인표-신애라 여아 입양

  • 입력 2005년 12월 15일 03시 10분


차인표-신애라 씨 부부. 사진 제공 국민일보
차인표-신애라 씨 부부. 사진 제공 국민일보
탤런트 차인표(車仁杓·38) 신애라(辛愛羅·36) 씨 부부가 생후 1개월 된 여자 아기를 입양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아기를 입양한 차, 신 씨 부부는 “아이 이름은 ‘예수님의 은혜’라는 뜻으로 ‘예은’이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995년 결혼해 일곱 살 난 아들 정민 군을 두었다.

신 씨는 수년간 대한사회복지회를 찾아가 부모 없는 아이들을 보살펴 왔다.

“아내가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올 때마다 ‘애들이 너무 예쁘다’고 했다”고 차 씨는 밝혔다. 3주 전 봉사활동을 가서 예은이를 만난 신 씨는 예은이를 입양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신 씨는 “예은이를 처음 본 날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났고 다시 방문했을 때도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신 씨는 아이를 워낙 좋아해 몇 년 전부터 둘째를 입양하면 어떻겠느냐고 남편 차 씨와 논의해 온 터였다. 이 부부는 아들 정민 군과 가족회의를 하고 양가에 허락을 구한 뒤 예은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 씨는 “큰일이 아닌데 주변에서 놀라는 분들이 많아 오히려 얼떨떨하다”고 했다. 그는 “입양은 하나님이 아이를 주시는 다른 방법”이라면서 “배가 아파 낳은 아들 정민이와 가슴 아파 낳은 딸 예은이는 똑같이 소중한 자식”이라고 말했다. 차, 신 씨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신 씨는 “입양은 숨길 일이 아니라 반드시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게 해야 아이가 입양이 어두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를 더 입양할 계획도 있다는 신 씨는 “당분간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예은이를 키우는 데 전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차 씨도 “예은이를 예쁘게 잘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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