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 결과 공개” 인하大 선도적 실험

  • 입력 2005년 12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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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강의평가 결과를 학생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인하대 수학과에서 한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인하대
교수 강의평가 결과를 학생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인하대 수학과에서 한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인하대
인하대 수학과가 교수 강의평가 결과를 학생들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강의평가제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평가 결과는 교수의 승진 승급 등에만 내부적으로 활용하고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대학 수학과는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일반수학 37개 강좌에 대해 교수 강의평가 결과를 책자로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국 테네시대의 강의평가 모델을 참고해 담당 교수가 많고 학점 통합 관리가 가능한 대형 강좌부터 우선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수강신청 때 학생들이 지난 학기 수강생들이 평가한 결과를 강좌 선택에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대학 측이 아닌 수학과 교수들의 자발적 노력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인하대는 1998년 강의평가제를 도입해 교수방법, 학습성취, 강의전반 등 3개 영역 21개 항목에 걸쳐 교수들이 학생의 평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교수 업적평가 때 연구와 교육 실적을 6 대 4로 반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기 말 인터넷에서 성적을 열람하기 전 교수 강의평가를 먼저 해야 한다. 성적을 먼저 보면 감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학과 박제남(朴濟男·입학처장) 교수는 “강의평가제 자체는 정착이 된 만큼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 수업을 더 잘하게 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교수 입장에서 부담은 있지만 결국 이 추세로 나갈 수밖에 없고 학생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학과 1학년 심수연(沈受娟·19) 양은 “친구나 선배로부터 귀동냥을 해 수강신청을 하는데 강의평가가 공개되면 강좌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도 학점을 잘 준다고 교수 평가를 좋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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