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경서동 녹청자 도요지 사료관

  • 입력 2005년 12월 7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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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녹청자(綠靑磁)는 언제 만든 것인가요?”

“고려시대부터 서민용으로 제작된 청자입니다.”

주부 김연자(39) 씨는 1년 전부터 주말이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와 함께 서구 경서동 197의6 녹청자 도요지 사료관을 찾는다.

도예가의 설명을 들은 뒤 직접 물레를 돌려가며 도자기와 접시, 컵을 빚는 것을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

아직 엉성한 수준이지만 무늬와 색깔을 입혀 가마에 구워 낸 작품은 집안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한다.

김 씨는 “재료비를 내면 강습료를 따로 받지 않아 부담이 없다”며 “전문 도예가가 되는데 필요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정규교육과정을 수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옛 경서동 사무소를 개조해 2002년 10월 문을 연 사료관은 157평 규모로 아담한 수준.

1층 전시실에서는 녹청자를 비롯해 구석기시대 제작된 토기와 도기 와당 자기 옹기를 볼 수 있다. 또 모형 등 다양한 전시물을 이용해 도자기 제작과정과 한국 도자기 변천사를 한눈에 알게 한다.

2층에는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실습실을 설치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 인기가 많다.

사료관 인근에는 1965년 발굴돼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녹청자 도요지(국가 사적 제211호)가 보존돼 있다.

이 도요지가 발굴되면서 녹청자가 일본의 독자적인 도자기술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돼 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당시 문양이 없는 녹청자와 대접 완접시 항아리가 출토됐는데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일부가 전시되고 있다.

서구는 도요지가 있는 경서동 일대 4만8000여m²를 도예 파크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시대 전기∼조선시대 후기에 제작된 도자기를 볼 수 있는 전시시설과 다양한 체험시설, 도자기 판매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매년 녹청자 축제를 열어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축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도예반을 운영하는데 월 8만 원을 내면 도자공예개론과 생활도예실기, 현대도예실기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매주 화∼일요일 열리는 도자기체험학습은 5000∼1만 원(단체는 3000∼8000원). 032-563-4341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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