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자장면 봉사…무궁화봉사단 매달 양로원-고아원 찾아

  • 입력 2005년 12월 7일 0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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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낮 12시 대구 서구 영락양로원에서는 ‘자장면 파티’가 벌어졌다.

대구지역 자원봉사단체인 무궁화봉사단 회원 30여 명은 직접 만든 자장면을 어르신 200여 명에게 대접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성 회원들은 식탁 사이를 오가며 가위로 어르신들이 먹기 좋게 면을 잘라주며 젓가락질을 도와주었다. 일부 남성 회원들은 경로당의 깨진 유리창을 새 것으로 갈아주기도 했다.

점심식사가 끝나자 회원들은 준비한 노래와 춤 등을 선보이고 다과를 나누면서 어르신들과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대구시내에서 중화요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 봉사단 김천수(47) 회장은 “양로원을 찾기 하루 전 자장면용 면을 만들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밀가루를 반죽했다”며 “양로원 식당으로 조리기구를 갖고 와 면을 뽑는 등 자장면의 맛을 살리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매달 한차례 대구시내 양로원과 장애인 재활원, 고아원 등을 찾아가 자장면을 대접하며 위로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1999년 5월 대구의 중화요리점 주인 10여 명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장면을 대접하자’는 취지로 이 봉사단을 결성했다.

이후 봉사단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매달 1인당 5000 원 이상을 내놓는 후원자 등 시민들의 참여로 현재 회원 수는 180여 명으로 늘었다.

봉사단은 6여 년간 경로당 등에서 270여 차례에 걸쳐 자장면을 대접하고 120여 차례 낡은 시설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무궁화봉사단은 9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대구자원봉사자대회에서 자원봉사 단체부문 대상인 공로상을 받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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