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닦기… 음란물 감시… 대학가 ‘이색알바’ 인기

  • 입력 2005년 12월 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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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앞두고 대학가에 ‘엽기 알바(아르바이트)’가 인기다.

엽기 알바는 편의점 식당 주유소에서 하는 아르바이트와 다르다.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3D’ 직종이지만 짧은 시간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

충남대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인 ‘백마광장’과 한남대 목원대 등 대전충남지역 대학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엽기 알바’ 또는 ‘이색 알바’라는 단어가 늘어나고 있다.

엽기 알바 중 하나가 ‘시신 닦기’. 병원에서 교통사고 피해자 등의 시신 1구를 닦는데 시간당 10만∼20만 원을 받는다.

대전의 S병원에서는 대학생 2명이 ‘염습(殮襲)’이라고 일컫는 이 일을 하는데 대부분의 병원이 전문 염습사를 고용하고 있어 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마루타 알바’도 눈에 띈다.

병원의 신약 임상시험으로 소화제를 먹인 뒤 채혈하거나 자외선을 허벅지에 쬐이고 결과를 지켜본다. 회당 30만∼40만 원이어서 대형병원과 제약회사에 대학생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포르노 알바’도 있다. 하루 종일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불순한 내용을 유해 방지 사이트 회사에 알려 준다. 시간당 5000원 안팎.

이 밖에 결혼을 촉구하는 시골에 있는 부모에게 배필인 것처럼 속이는 ‘애인 대행’, 방송국의 ‘좌담회 방청객’, ‘놀이동산 보조원’도 인기 알바에 속한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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