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홈피 ‘결혼예단’ 논쟁

입력 2005-11-07 03:06수정 2009-10-0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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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검사로 임관하는 사법연수원생은 결혼 예단을 얼마나 받을까.

6일 한 사법연수원생이 사법연수원 홈페이지의 익명 게시판에 결혼 예단과 관련해 올린 질문을 놓고 연수원생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예비신랑’이란 필명의 한 사법연수원생은 “저도 허례허식은 싫어하는데 부모님의 기분 문제를 생각하니 너무 어렵다”며 “판사 또는 검사로 임관하신 분들은 예단으로 얼마나 받고 얼마를 돌려 주셨나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사법연수원생들은 “결혼은 양가의 형편에 따라 적절히 하면 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런 사람이 판사가 될까 걱정이다”는 비난의 글도 이어졌다.

반면 “돈을 보고 결혼한다한들 그게 뭐가 잘못됐느냐”며 “자신이 비판받지 않으려면 남도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는 3억 원을 받아서 3000만 원을 돌려줬다”는 답변도 있었다. 한 연수원생은 “선 봐서 결혼할 때는 강남에 집 사주고 예단비로 2억 원 이상 준비하는 게 업계평균”이라며 “1억 원 정도면 체면치레하는데 문제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사법연수원생은 ‘마담 뚜’의 집중 표적이 되고 결혼할 때 신부 측으로부터 ‘열쇠 3개’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사법시험 합격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중매 시장에서 사법연수원생들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한 결혼 정보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의사나 판검사의 경우에는 예단으로 아파트, 자동차, 사무실 또는 호텔 헬스클럽 회원권 등 열쇠 3개를 준비해야 했지만 이는 이미 오래전 얘기”라며 “요즘 유력가 집안의 딸들은 판검사에게 시집가서 공직자 남편 뒷바라지하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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