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을 잡아라” 총력전…26일 4곳 재선거

  • 입력 2005년 10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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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국회의원 재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각 당은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을 전략지역의 유세장 곳곳에 집결시켜 저녁 늦게까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구를 잡아라”=막판 최대 관심은 대구 동을에 쏠렸다. 정당지지도 면에서는 한나라당이 ‘절대 우세’지만 실제 선거전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의 초박빙 경합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양당의 공통된 얘기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유승민(劉承旼) 후보에 대한 총력 지원을 폈다.

박 대표는 “대구에 오기로 돼 있는 공공기관이 반드시 동구에 유치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을 포함한 대구 여타 지역 주민의 반발을 무릅쓰고 공공기관의 동구 유치를 선언한 것은 열린우리당 이강철(李康哲) 후보에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이 후보는 ‘힘 있는 여당의 공공기관 유치’를 최대의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10월 26일은 공공기관 동구 유치의 날”이라며 지역을 누볐다. 유권자의 42%가 거주하고 공공기관 이전 예정지로 꼽히는 안심1, 2, 3동이 집중 공략 대상이다.

▽막판 혼탁=울산 북구에서는 양당 후보 진영 간에 몸싸움과 고발사태가 벌어졌다.

민주노동당 정갑득(鄭甲得) 후보 측은 이날 한나라당 윤두환(尹斗煥)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울산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시절 정 후보의 비정규직 관련 발언을 왜곡해 퍼뜨렸다는 이유다.

민노당 측은 또 “윤 후보의 동생이 정 후보 측 관계자를 폭행했다”며 처벌을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노당 관계자들이 한나라당 운동원을 둘러싸고 폭행했으며 유세장 곳곳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선거유세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경기 부천 원미갑에서는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후보에게 교부된 선거인 명부에서 역곡동 지역 9000여 명이 누락된 점이 논란됐다.

열린우리당 배기선(裵基善) 사무총장은 “우리 당 후보가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한나라당과 원미구청 측은 단순한 행정착오에 불과한 일을 갖고 여당이 마타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 경기 광주에서는 서로 ‘진짜 한나라당 후보’임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정진섭(鄭鎭燮) 후보와 무소속 홍사덕(洪思德) 후보 간의 신경전이 저녁 늦게까지 계속됐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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