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성매매=범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입력 2005년 10월 11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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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보호관찰소(소장 이상영·李祥泳)에서 6일 열린 ‘존 스쿨’(John School) 교육프로그램 참석자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 프로그램은 성매매로 적발된 초범 남성을 위한 성매매 재범방지 교육. 법무부가 마련해 광주 전남지역에서 이날 처음 열렸다.

성매매 사범에 대해서는 검찰이 기소유예 또는 약식기소를 통해 벌금형을 내렸으나 7월 이 제도가 도입된 뒤에는 교육수강을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고 있다.

오전 9시부터 8시간 동안 계속된 프로그램에는 대학생, 회사원, 자영업자 등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모두 17명의 남성이 참여했다.

교육의 최우선 목표는 이들 스스로 성매매가 명백한 범죄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

강사들은 △성매매 특별법의 제정배경과 입법취지 △성매매의 반인권성 △성매매 근절을 위한 형사 사법적 의지 △성매매가 사회 가정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 △양성평등을 강조했다.

이날 교육은 참가자들이 토론을 한 뒤 서약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끝났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정성화(鄭星和) 보호관찰관은 “처음에는 대부분 ‘나만 재수없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프로그램을 수강한 이후에는 대부분 성매매를 범죄로 받아들이고 상대 여성의 입장까지 배려하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존 스쿨:

199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시민단체 제안에 따라 만든 성매매 재범방지 교육프로그램.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남성의 대부분이 신분을 감추기 위해 이름을 ‘존(John)’이라고 밝힌 데서 유래됐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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