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李祥浩·56) 서울 중부소방서장이 숨진 것은 22일 오전 11시 55분경. 점심식사를 함께하기 위해 서장실을 찾아간 김흥식 구조진압과장은 집무실 의자에 앉은 상태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이 서장을 발견했다. 이 서장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상태였다.
8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계기로 시작된 이 서장의 특별근무는 추석 연휴가 지난 20일에야 끝났다. 이 서장은 특별근무 지침에 따라 집에 들어가지 않은 채 소방서에서 숙식을 해 왔다.
병원에선 이 서장이 평소 지병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부소방서의 한 직원은 “서장님이 건강한 데다 운동을 매우 좋아해 직원들과 함께 축구동호회와 등산동호회 활동을 해 왔다”며 “집무실에서 갑자기 숨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례는 24일 오전 10시 중부소방서에서 중부소방서장(葬)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노명옥(51) 씨와 큰딸 순영(28), 작은딸 주영(26)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의료원. 02-2262-4820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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