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서울 중부서장 대낮 집무실서 돌연사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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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이 넘게 특별근무를 해오던 소방서장이 집무실에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상호(李祥浩·56) 서울 중부소방서장이 숨진 것은 22일 오전 11시 55분경. 점심식사를 함께하기 위해 서장실을 찾아간 김흥식 구조진압과장은 집무실 의자에 앉은 상태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이 서장을 발견했다. 이 서장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상태였다.

8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계기로 시작된 이 서장의 특별근무는 추석 연휴가 지난 20일에야 끝났다. 이 서장은 특별근무 지침에 따라 집에 들어가지 않은 채 소방서에서 숙식을 해 왔다.

병원에선 이 서장이 평소 지병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부소방서의 한 직원은 “서장님이 건강한 데다 운동을 매우 좋아해 직원들과 함께 축구동호회와 등산동호회 활동을 해 왔다”며 “집무실에서 갑자기 숨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례는 24일 오전 10시 중부소방서에서 중부소방서장(葬)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노명옥(51) 씨와 큰딸 순영(28), 작은딸 주영(26)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의료원. 02-2262-4820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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