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왜 하필 태풍 최대 피해지역서 여나”

  • 입력 2005년 9월 13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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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비’의 피해 복구가 한창인 이때, 하필이면 울산에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에서 공무원들이 워크숍을 하다니….”

울산 북구청(구청장 이상범·李象範)이 12, 13일 이틀간 북구 강동동 울산교원연수원에서 구청 간부 공무원 대부분이 참가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북구청은 12일 오전 9시 반부터 13일 오후 5시까지 1박 2일간 교원연수원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참가대상은 6급 이상 공무원 32명으로 소요경비는 총 680여만 원.

이에 대해 주민들은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을 도와야 할 공무원들이 태풍과 직접 관련이 없는 워크숍을 한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태풍 ‘나비’로 12일 현재 87억 원(울산시 집계)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북구에서만 59억 원(68%)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공무원들이 워크숍을 하는 연수원이 있는 지역은 하룻만에 6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2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도로가 붕괴되는 등 울산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또 북구청이 45억 원을 들여 농소동 동천강 일대에 실시한 2003년 태풍 ‘매미’ 복구사업구간도 이번 태풍으로 대부분 유실돼 ‘관재(官災)’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구청 측은 “행정자치부가 1년에 한 차례씩 열도록 한 워크숍을 계속 연기하다 추석 전에 끝내기로 예정돼 있어 어쩔 수 없었다”며 “워크숍 참가 인원을 최소화하고 복구 작업에 동참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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