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주요대 2학기 수시논술 출제 방향

  • 입력 2005년 9월 1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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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6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내가 지망하는 대학의 논술은 어떻게 바뀔까?’

대부분의 주요 대학들이 10일을 전후해 교육인적자원부의 논술가이드라인에 맞춘 논술고사 출제방향 발표를 마쳤다.

각 대학은 영어 제시문과 단답·풀이형 문제를 제외하되 수험생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기존의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먼저 지원하는 대학의 바뀐 출제방향과 예시문제를 꼼꼼히 살펴 막바지 ‘맞춤형’ 대비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건국대=국문 지문 2개에 1문항이 출제되며 120분간 1100∼1200자의 논술을 작성해야 한다. 법정 스님의 수필 ‘가난을 건너는 법’과 헬렌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을 읽고 ‘두 가지 삶의 방식을 비교하고 그것이 현대 사회경제적 상황을 헤쳐가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논술하라’는 예시 논제가 나왔다.

○ 경희대=지문 또는 자료제시형인 기존의 문제유형을 유지하되 영어지문을 내지 않기로 했다. 요약형보다는 답안이 서로 연결되는 논술형으로 출제될 예정이다. 인성·적성검사는 영어 활용과 수리 계산이 요구되는 문항 대신 인성·사고분석·논리추론 영역에 대해 사지선다형 150문항을 70분간 풀어야 한다.

○ 고려대=언어논술은 영어제시문을 없애고 기존의 문제 유형을 유지한다. 감성이나 문학성보다는 논리력과 사고력을 평가한다. 예컨대 ‘서정시’에 대한 질문은 문학적 답변이 아니라 논리적 분석을 통해 어떤 결과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3∼5개의 지문을 바탕으로 요약 문제(110∼140자), 지문 간 논리적 관계를 설명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하는 문제(인문계 750∼850자, 자연계 130∼160자)가 출제된다. 수리논술은 1학기 수시전형에서 출제된 ‘복소수’ 문제 스타일을 유지한다. 출제범위는 인문계는 수학 10의 가·나 수학Ⅰ, 자연계는 여기에 수학Ⅱ 미적분이 추가된다. 미적분은 2학기 수시부터 새로 포함됐다. 예시 문제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 동국대=사상(思想)이나 주장, 사회·자연 현상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명하거나 견해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출제할 방침이다. 100∼300자의 짧은 답안을 쓰는 질문 3, 4개와 제시문에 나타난 관점을 비교하고 자신의 관점을 논하도록 요구하는 500∼600자 분량의 질문 1개로 구성된다. 예시 문제는 26일 이후 인터넷 홈페이지에 안내한다.

○ 서강대=인문사회와 이공자연 계열은 국문 지문 2개, 경제경영 계열은 국문 지문 4개와 3개 문항이 주어진다. 특히 자연계열은 공통 문항 1개에 수리논술형 문항이 2개 나온다. 예시 지문으로는 알리 러셀 혹스차일드의 ‘보살핌 사슬과 감정의 잉여가치’, 환경운동가 쓰지 신이치의 ‘슬로 라이프’ 등이 제시됐다. 수리논술형은 ‘해변 가까이에 무인도가 있고 섬 가운데 높은 산이 있다. 줄자와 각도기만 사용해 해변에서 무인도까지의 거리 및 산의 높이를 알아내는 방법과 장단점을 설명하라’는 문제가 예시됐다.

○ 성균관대=인문계의 경우 동서양 고전, 문학작품, 신문 잡지 등에서 제시문을 출제한다. 대부분 제시문을 해석 또는 요약한 후 견해를 밝히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이라는 상반된 관점 중 하나를 택해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되 ‘실업’ 등 특정 단어를 반드시 포함하게 제한한다. 자연계는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가설을 추론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원인에 대해 12개의 제시문 중 일부를 선택해 공룡 멸종이 가능한 가설을 세워 논술하라’는 예시문이 소개됐다.

○ 숙명여대=고교 교육과정 범위에서 통합교과형 및 자료제시형으로 공통 2문항과 계열별(인문계, 자연계) 1문항씩 총 3문제를 출제한다.

공통 문항은 이해와 요약능력을 평가하는 400∼500자형 1문제,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하는 600자형 1문제가 출제된다. 계열별 문항은 응용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500자형 1문제가 출제된다.

○ 이화여대=기존의 틀은 유지하되 영어 지문을 제외한다. 언어논술은 동서양 명작과 사회·자연 현상에 관한 자료, 언어 사회 등 고교 교과내용이 제시문으로 나온다.

90분간 2개의 주제에 관한 3∼5개의 연관된 질문이 주어진다. 수리영역은 90분간 4, 5개의 문제에 대해 다양한 풀이방법을 서술하는 형태의 문제를 출제한다. 고교 수리탐구영역에서 출제되며 사회 현상 속의 수학적 특성에 대해 수치적으로 해석하거나 논리의 연관성을 찾는 문제가 나올 예정이다.

○ 중앙대=지금까지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으로 구성됐던 논술시험에서 외국어를 제외한다. 전체적인 출제방향은 유지되며 인문계열은 언어 60 수리 40, 자연계열은 언어 40 수리 60의 비중으로 출제된다. 수리영역은 △제시된 자료에 대해 수리적 분석을 거쳐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 △특정한 수리적 주장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문제 △주어진 사례나 통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를 구상해내는 문제가 주어진다. 상세한 예시문항은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 한국외국어대=고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되며 영어제시문은 없어진다. 인문계는 120분 동안 국문 지문 3, 4개에 3, 4개의 문항이 주어지고 자연계는 국문 지문 2개에 1문항, 수리형 제시문 2개에 2문항 정도가 출제된다. 인문계는 나도향의 ‘단상 두개’와 뉴스위크 해석판 등을 제시하고 ‘21세기 글로벌 리더십의 방향에 대해 논술하라’는 예시문제가 나왔다. 자연계는 제시문을 참고해 ‘제논의 역설’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라는 문제가 예시됐다.

○ 한양대=인문계 논술은 국문 지문 2, 3개가 주어진다. 지문1의 의미를 파악해 지문2에서 제시된 문제점의 원인을 설명한 후 대처방안을 제시하는 형식. 120분 동안 1200∼1400자 분량으로 써야 한다. 예컨대 ‘국가의 통제와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글을 읽고 삼국유사 중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를 해석한 다음 표현의 자유를 구현할 수 있는 길을 논술한다. 자연계 논술은 수리·과학적 관점에서 사고력, 논리력, 종합적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문제로 120분간 4∼7개 문항이 출제된다. “‘머피의 법칙’ 중에서 통계적 근거가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예를 들어보라”가 예시됐으며 답변에 글자수 제한은 없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대학별 2학기 수시 논술 출제방향 및 예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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