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수해복구 지원미비에 반발 전북농민들 잇단 집회 열어

  • 입력 2005년 8월 29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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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전북지역 농민들이 정부의 미온적인 지원에 반발, 집회를 잇달아 열고 논을 갈아엎고 있다.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은 30일 오후 전주코아백화점에서 농민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농민생존권 쟁취를 위한 농민대회’를 연다. 참가자들은 정부에 피해복구를 위한 행정, 재정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코아백화점에서 열린우리당 전북도당 사무실까지 가두행진을 벌일 방침이다. 29일에는 정읍시청 광장에서 정읍시 농민회 주최로 수해대책촉구 결의대회가 열린다.

농민들은 집회 및 시위 뿐 아니라 애써 경작한 논을 갈아엎는 등 극단적인 행동까지 보이고 있다.

농민들은 24일 김제시 신풍동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논 200여 평을 갈아엎은데 이어 29일에도 정읍시 이평면 1만여 평의 논을 갈아엎을 예정이다.

이평면 농민들은 당일 이평면사무소 앞에서 수해대책촉구 결의대회를 연 뒤 침수로 수확이 어려운 이 모 씨의 논 1만여 평을 트랙터 20여 대로 갈아엎기로 했다. 24일에는 김제시 농민들이 열린우리당 최규성(김제.완주) 의원의 사무실로 몰려가 돌멩이와 물병을 던져 유리창을 깨뜨렸다.

이달 2일과 3일 내린 폭우로 전북에서는 10명이 숨지고 농경지 2만2994ha가 침수됐으며 다리 및 교량, 주택이 파손돼 모두 27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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