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형형색색 야간조명…‘걷고싶은 서울의 밤’

  • 입력 2005년 7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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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이순신동상 앞에서 열린 조명쇼. 연내 은은한 빛깔의 조명이 설치된다.동아일보 자료 사진
올해 1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이순신동상 앞에서 열린 조명쇼. 연내 은은한 빛깔의 조명이 설치된다.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의 밤이 달라진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의 4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청문) 안 야간경관조명 시범지역 실시설계’ 용역을 끝내고 늦어도 연말까지 세종로∼태평로∼숭례문 구간과 서울성곽(성북동∼삼선동 2.5km) 구간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올해 안으로 시청 및 덕수궁길, 보신각과 탑골공원에도 야간경관조명 설치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국보 1호인 숭례문은 ‘빛의 도시로 들어가는 빛의 관문’이라는 콘셉트로 4개의 등과 투광기를 설치해 숭례문의 웅장함을 표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회 건물은 멀리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건물 정면과 측면에 투광조명을 설치하고 조명의 기본색은 황금색으로 하되 회기 중에는 자주색으로 바뀐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는 세종로에도 은은하면서 세련된 빛깔의 조명이 들어선다.

현재 가로수만 심어져 있는 세종로 중앙가로분리대에 새로운 디자인의 가로등이 세워지고, 이순신 동상의 조명도 업그레이드된다.

덕수궁길은 ‘걷고 싶은 거리’라는 콘셉트로 가로등뿐 아니라 빛의 의자, 바닥사인물, 사인판 등의 연출로 개성 있는 길로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 도시디자인과 박진화 주임은 “4대문 안 경관조명은 단순히 바라보는 야경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걸으면서 체험할 수 있는 야경이 될 것”이라며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청계천 야간조명과 함께 서울의 밤을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초 서울의 4대문과 도심의 주요 거리를 야간에 아름답게 비춰줄 경관조명을 2007년까지 점차적으로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시내 곳곳의 가로등 교체 공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서울의 밤거리는 더욱 화려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가로등을 15럭스에서 30럭스 이상으로 교체 중인데 현재 58%가량 진행했다. 새로 설치되는 가로등은 기존의 주황색 나트륨 전구가 아닌 메탈핼라이드 전구로 빛의 색도 태양광에 가깝다.

서울시 도로관리과 이영목 팀장은 “올해 말까지 65%가량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2007년까지 점차적으로 교체해 나갈 것”이라며 “가로등 교체작업이 끝나면 서울의 거리는 현재보다 30% 이상 밝아진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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