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軍]전역 앞두고 목매 - 보리차에 제초제

  • 입력 2005년 6월 30일 03시 14분


코멘트
▼전역 2개월 앞두고 목매▼

29일 오전 6시 45분경 경기 파주시 문산읍 육군 모 부대에서 제대를 2개월 앞둔 이 부대 김모(22) 상병이 빨래 건조대에 목을 맨 채 발견돼 의무대로 옮겼으나 숨졌다.

군 관계자는 “김 상병이 오전 점호에 나오지 않아 부대 안을 찾아보던 중 빨래 건조대에 흰 천으로 목을 맨 채 실신해 있는 것을 홍모(23) 병장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상병의 소지품이나 현장에선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의 동의 아래 김 상병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김 상병은 2003년 8월 군에 입대해 2개월 뒤 이 부대로 전입됐으며 5월부터 허리통증 때문에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김 상병은 진급이 늦어서 제대를 2개월 앞두고도 상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취사장 보리차에 제초제▼

28일 오전 6시 10분경 인천 강화군 인근의 섬에 있는 해군 모 부대에서 조모(20) 이병이 제초제가 든 보리차를 마신 뒤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군이 29일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조 이병은 28일 오전 내무반 청소를 마친 뒤 취사장의 전기밥솥에 들어 있던 보리차를 마신 뒤 심한 복통을 호소하다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해군은 조 이병이 마신 보리차에 그라목손이라는 맹독성 제초제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관계자를 현지로 보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군 관계자는 “전기밥솥에 누군가 제초제 성분을 고의로 넣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라목손은 복용할 경우 폐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해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맹독성 제초제로 알려져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