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인천 청라폐기물 소각

  • 입력 2005년 6월 29일 07시 31분


《“여기가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장 맞나요.”(유치원생) “인천에 있는 소각장 중에서 가장 큰 소각장이란다.”(유치원 교사) 28일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광역생활폐기물 소각장 내 열대 식물원. 유치원생들이 소각장의 소각폐열을 재활용해 운영중인 400여 평 규모의 열대식물원을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었다. 이 곳의 온도는 1년내내 섭씨 23∼25도, 습도는 65∼70%를 유지해 휘닉스 야자, 크로론, 익소라 등 22종의 열대수목을 구경할 수 있다.》

건설 초기 환경피해를 우려한 시민사회단체의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청라소각장이 친환경 시민편의시설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1년 가동에 들어간 청라소각장은 올해 들어 평일 400여명, 주말 1000여명의 주민들이 운동과 산책을 즐기고 있다.

특히 충남 아산시, 서울 서대문구 등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청라소각장을 찾고 있다.

전체시설 중 70% 가량이 친환경시설로 꾸며져 있어 소각장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천연잔디가 깔린 국제규격의 축구장(106m×70m)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200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까지 갖춰 놓아 단체 행사를 치르기에 손색이 없다.

청라소각장 위탁관리 운영을 맡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방문 접수를 받아 추첨을 통해 한달 스케줄을 짜고 있다. 축구 동우회 등 신청자들이 줄을 잇기 때문.

탄성포장 재질로 설계한 길이 380m, 너비 2.5m의 육상트랙(2레인)은 가벼운 조깅을 하기에 좋다. 이밖에 테니스장(2면), 농구장(2면), 배구장(1면)을 갖추고 있다.

가벼운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고 싶으면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이용하면 된다. 운동장 옆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2곳이 설치돼 있다.

열대 식물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난원(蘭園)에는 비로야자와 군자란, 문주란, 금새우란, 한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수처리시스템에 따라 이용수가 수질정화원→생태연못→수질정화수로→계류로 이어지고 수질정화를 위해 수로(113.5m)에는 부레옥잠과 부들, 갈대 등을 심었다.

수심 80cm, 길이 290m 크기의 생태연못에는 각종 곤충과 수생식물, 물고기 등이 살고 있다.

삼성중공업 최만순(40) 홍보과장은 “축구장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하고 있다”며 “소각장 진입 부분에 짓고 있는 야생 화원이 들어서면 소각장 분위기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라소각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일년 내내 문을 연다. 소각장 입구에 대형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032-584-9595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