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양 백석동 터 주거용지로 변경 재추진 논란

  • 입력 2005년 6월 2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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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의혹이 제기돼 무산됐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옛 출판문화단지 터 3만3000여 평에 대한 용도변경이 다시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고양시는 28일 “전체 터 중 70%인 2만3500여 평을 주거용지로 바꾸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땅은 ㈜요진산업이 1998년 평당 192만 원에 매입했는데 용도가 ‘유통업무설비’로 정해져 있어 주변의 주거, 상업용지보다도 낮은 가격이었다.

요진산업은 이후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추진해 변경안이 그동안 2차례 경기도에 상정됐으나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주민들이 반발해 번번이 무산됐다.

주민들은 토지 용도를 바꿔주는 것은 특정업체에 수천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도록 특혜를 주는 것이고, 나아가 주거단지를 조성하면 인구 유입으로 일산신도시의 기반시설을 잠식한다며 반발해 왔다.

그러나 고양시와 요진산업 측은 10년 이상 일산신도시 입구의 넓은 터가 공터로 남아 도시 미관을 해치는 데다 출판단지는 파주에 조성돼 사실상 용도가 폐기된 상태라 개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백석동 김범수 시의원은 “주변 시세를 감안하면 용도만 변경돼도 시세차익이 3300억 원에 이른다”며 “벤처타운 건립 등 자족 기능을 갖추지 않은 채 아파트만 짓게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요진산업 측은 내년 상반기 중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주거용으로 바뀌는 2만3500여 평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고 일부는 학교 용지로 내놓는 한편 기존 용도대로 남게 되는 나머지 1만여 평에는 학원 단지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29일 시의회의 자문을 거쳐 경기도에 용도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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