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고교 서술형 평가 준비 이렇게

  • 입력 2005년 6월 20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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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답형 문제와는 달리 깊이 있는 사고를 강조하는 서술·논술형 평가인 만큼 이를 대비한 공부 계획도 철저히 세울 필요가 있다.

이번 서술·논술형 평가 예시문제를 만든 일선 고교의 출제 책임 교사들에게 과목별 공부법과 출제 및 채점의 중요 포인트를 들어봤다.

▽국어=서술형 평가는 단원의 학습목표와 학습활동을 얼마나 제대로 배웠는지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 유의한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학습목표란을 통해 ‘왜 이 단원에서 이 작품을 소개했는지’, ‘꼭 알아둬야 하는 내용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교과서 각 단원의 학습목표, 학습활동 문제에 대한 답안을 다양한 방식의 글로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채점기준은 질문에 맞게 유의사항, 조건을 지키면서 자기 생각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전달했느냐에 중점을 둔다.

또 이전처럼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과서 위주로 해당 주제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으면 어휘력, 독해력, 표현력이 풍부해져 서술, 논술형 평가에 유리하다.(구자송·서울고 국어교사)

▽영어=서술·논술형 평가가 강화되면서 더욱 꼼꼼한 영어공부가 필요하다.

기존의 시험은 거의 객관식이어서 학생들이 자습서의 해석만 보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는 단어는 물론 숙어 하나를 공부하더라도 활용법을 정확하게 익혀둬야 한다.

읽기 평가를 위해서는 단어, 구문의 형식, 구문 해석과 중심 내용 찾기, 요약 등을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작 연습도 중요해졌다. 교과서 문장을 자세히 분석하면서 중요 표현은 직접 써보고 문장을 다른 내용으로도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평소 e메일이나 일기 등의 짧은 글쓰기 훈련을 통해 실제로 영어로 의사를 표현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시험문제가 이전보다 길고 어려워지는 만큼 평소 영어실력이 부족한 학생은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최현옥·서울 고척고 영어교사)

▽수학=수학 과목의 서술·논술형 평가는 정답보다는 풀이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의 단답형 평가에서는 학생이 문제를 풀다가 계산 실수를 해 오답이 나오면 0점 처리되지만 서술형 평가는 그 부분만 감점된다.

한 문제에 10점 만점이라면 풀이과정이 7점이고 정답은 3점 정도의 비중으로 채점한다. 오히려 풀이과정이 엉뚱하고 틀렸는데 답만 맞았을 경우 0점 처리될 수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학생들은 문제집 풀이 위주의 공부방법에서 벗어나 교과서를 꼼꼼히 읽고 개념과 과정을 이해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자신만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주먹구구식으로 풀지 말고 교과서에서 강조하는 개념에 따라 논리적으로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써야 한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연습문제의 풀이과정을 자세히 살피고 비슷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고 답안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이용수·서울 면목고 수학교사)

▽사회=사회과 서술형 문제는 자료를 주고 내용을 분석 또는 정리하라는 형태의 문제가 많다.

그 때문에 개념을 정확히 모르면 당연히 모호한 글을 쓰게 되고 이런 답안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등 단원별로 새로 나오는 주제어나 제도, 현상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사고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

개념이해로 기초를 쌓고 거기서 독서 등으로 사고의 폭을 넓혀 가면 비판적 글은 물론 대안도 제시할 수 있다.

평소 사회과와 관련된 역사, 경제, 지리, 시사용어 사전 등을 자주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시사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신문에 나오는 용어를 익히는 것도 좋다.(오기세·서울 구일고 사회교사)

▽과학=실험이나 연구, 관찰 과정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실험에 관련된 그래프를 그리거나 연구 과정을 분석한 뒤 그림에 화살표, 보조선 등을 추가하는 문항이 많기 때문에 전 과정을 상세히 모르면 답을 쓰기 어렵다.

왜 이런 실험 과정을 거쳐 해당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이런 장비를 쓰는 이유와 주의사항 등도 알아둔다.

과학 교과서는 특히 실험이나 상황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그림이 많은데 교사의 설명만 듣지 말고 그래프나 표를 직접 그려보는 등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종제·서울 고척고 과학교사)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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