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구하려다 아버지까지…문경-강화서 함께 익사

  • 입력 2005년 6월 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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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5일 물에 빠진 아들을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아버지까지 함께 익사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50분경 경북 문경시 마성면 하내리 속칭 ‘영강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박모(13·중1) 군과 정모(14·중2·이상 대구 달서구) 군 등 2명이 세찬 물살에 밀려 깊이 2m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사고가 나자 학생들의 아버지 박모(42), 정모(44) 씨가 물에 뛰어들었으나 박 씨 부자는 탈진해 익사하고 정 씨는 간신히 아들을 구조했다.

대구의 섬유업체 A사에 다니는 박 씨는 최근 회사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자 1남 1녀 중 아들을 데리고 직장 동료 4명과 함께 머리를 식힐 겸 지난해 야유회를 왔던 이곳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2시경 인천 강화군 양도면 건평나루터 부근에서 놀던 최모(7) 군이 바다에 빠져 썰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최 군의 아버지(38)가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 군의 아버지도 수영 미숙으로 바닷물에서 허우적거리다 30분 뒤 해병에 구조됐으나 2명 모두 탈진해 숨졌다.

최 군은 이날 가족과 함께 강화도에 놀러 와 점심식사를 한 뒤 나루터 인근에서 놀다가 실수로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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