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의정부 유치원-초중생들 케냐 학교건립기금 모금

  • 입력 2005년 6월 3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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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2일 부용초등학교에 모여 케냐에 보낼 성금이 담긴 저금통으로 세계지도를 만든 뒤 기뻐하고 있다. 학생 2만5000명의 정성이 담긴 성금은 케냐 어린이를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세우는 데 쓰인다. 의정부=연합
경기 의정부시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2일 부용초등학교에 모여 케냐에 보낼 성금이 담긴 저금통으로 세계지도를 만든 뒤 기뻐하고 있다. 학생 2만5000명의 정성이 담긴 성금은 케냐 어린이를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세우는 데 쓰인다. 의정부=연합
“여러분의 고운 마음이 케냐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2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호동초등학교. 데니스 노엘 오듀아 아워리(50) 주한 케냐대사가 의정부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일일교사로 나섰다. 한푼 두푼 정성껏 모은 돈을 보내 케냐의 빈곤 지역인 로로키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짓게 한 의정부지역 어린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자리였다.

아워리 대사는 이날 초등학생들에게 케냐의 문화와 자연에 대해서 소개했다.

이 학교 4학년 박소미 양은 “케냐의 꽃으로 모기약을 만든다는 걸 알게 돼 신기하다”며 “우리가 모은 돈으로 케냐 어린이들이 공부를 하게 된다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의정부지역 학생들은 이날 또 의정부시 부용초등학교에서 ‘케냐 이해하기’ 행사를 열었다. 학생들은 2월부터 모은 저금통 2만5000여 개로 대형 세계지도를 만들고 케냐 민속공연을 펼쳤다. 또 케냐 전통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마사이족의 실물크기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1억 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올해 성금으로 연말 로로키 지역에 초등학교를 짓는다.

지난해에는 로로키 지역에 유치원을 짓기 위해 의정부시 28개 초등학교 학생과 30개 유치원 어린이, 15개 학교의 중학생 등 모두 2만5000여 명이 성금 8500만 원을 모아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을 통해 전달했다. 월드비전은 이 돈으로 80여 명의 어린이를 보살필 수 있는 유치원을 짓고 있다. 유치원은 연말에 완공된다.

학생들의 성금으로 건물을 짓는 것뿐 아니라 필요한 교육자재와 의료용품도 마련돼 향후 운영에도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월드비전 이현정(李賢姃·30) 간사는 “100원이면 한 끼 식사가 해결되는 지역이라 교육은 꿈도 꾸지 못하다 한국 어린이들의 정성으로 학교를 짓게 돼 주민들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며 “양국 어린이의 교류와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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