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전문대들 “구조조정 태풍서 살아남자”

  • 입력 2005년 6월 1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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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지역 전문대들이 조만간 본격화할 대학 구조조정에 대비해 이색학과를 신설하거나 참신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장기 하사 이상의 부사관(옛 하사관)을 양성하는 부사관학과(정원 50명)를 내년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설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대학 측은 군과 관련된 이론 교육을 중심으로 야전부대 병영체험과 군부대 현장실무 교육 등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예비역 장교들을 교수로 채용할 계획이다.

영남이공대 관계자는 “최근 취업난 등으로 직업군인의 인기가 높아져 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신입생 확보 차원에서 부사관학과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영진전문대는 올해 2학기부터 인터넷 전자정보계열에 ‘반도체공정기술 전공’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하이닉스 반도체와 협약을 체결한 영진전문대는 올해 인터넷 전자정보계열에 입학한 학생 40명이 반도체공정기술 전공을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다.

하이닉스 반도체 측은 실습을 돕기 위해 41억 원 상당의 설비를 제공하고 직원을 겸임교수로 파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진전문대는 국제관광계열과 컴퓨터정보계열 학생들을 미국과 필리핀, 중국, 일본 등에 보내 1∼6개월 동안 어학연수와 전공수업을 받도록 하는 ‘현지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대경대는 교수와 학생이 만나 서로의 인격과 능력을 개발하는 진로지도교육 프로그램인 ‘멘토링제’를 운영 중이다.

한편 대구보건대는 교직원에게 양질의 교수법과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학습정보검색실을 갖춘 학습개발센터를 최근 개소하기도 했다.

영남이공대 김춘중(金春中) 학장은 “신입생 충원율과 교원 확보율, 취업률 등에 대한 ‘정보공시제’가 올 상반기 내에 시행되면 대학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지역의 전문대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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